본문 바로가기

한겨레신문

[한겨레신문 사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함 [사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함 사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소식을 접하는 심정은 고통스럽고 비통하다. 산천도 새롭게 옷을 갈아입는 생명의 계절 5월, 그는 그렇게 세상과 홀연히 작별을 고하고 떠났다.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안타까운 소식에 망연자실할 뿐이다. ‘바보 노무현’은 끝까지 바보 노무현이었다. 평생을 극적이고 파란만장하게 살아왔던 그의 삶은 최후의 순간까지도 충격적이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스스로 삶을 거두어버렸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그가 느꼈을 비애와 고통을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명예와 신뢰가 산산조각이 나면서 받았을 수치와 모욕감도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 더보기
실패를 실패하게 하라 Daum 파워에디터 실패를 실패하게 하라 오늘날 ‘모든 사람의 운명’인 실패를 인정하고 맞서라 이카로스~베케트까지 실패 열쇳말로 본 서양 문화사 고명섭 기자 » 크리스티아네 치른트 지음·오승우 옮김 16세기 네덜란드 화가 피터르 브뤼헐(1525~1569)의 작품 〈이카로스의 추락〉(1558·아래 사진)을 들여다보자. 그림의 전경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쟁기질하는 농부다. 농부의 눈길은 온통 쟁기에 갈리는 땅에 붙박여 있다. 그 아래 양떼를 돌보는 목동이 있다. 목동은 멍하니 저 먼 하늘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오른쪽 아래에 낚시질에 정신이 팔린 사내가 쭈그려 앉아 있다. 정작 그림의 주인공인 ‘이카로스’는 눈에 띄지 않는다. 자세히 보면 그제야 바다에 거꾸로 처박혀 버둥거리는 다리가 이카로스의 것임을 알게.. 더보기
욕망의 추락 '이카루스' HERBERT Draper, Mourning for Icarus 하늘을 날게 된 인간. 인간의 욕망은 거기서 멈추질 않는다. 날개 짓을 하면 할수록 더욱 커져 가는 이기적 자만심은 한 젊은이를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누가 이 젊은이를 비난할 수 있으리. 허망한 꿈에 사로잡혀 보지 않은 자, 그가 이 젊은이를 향해 돌을 던지라! Lord Frederick Leighton, Icarus 이카루스.그는 명장인 아버지를 두었다. 아테네의 전설적인 장인(匠人)으로서 다양한 기술과 발명으로 유명한 다이달로스다. 그는 누이의 아들인 페르딕스(탈로스 또는 칼로스라고도 불린다)의 뛰어난 장인의 소질을 질투하여 벼랑에서 떨어뜨려 죽였다. 이 사건 때문에 다이달로스는 아테네를 떠나 미노스(Minos) 왕이 다스리던 크레타섬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