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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

2009. 여름 휴가에서

사천에서 유명한 재건 냉면집.
사장 이름이 '성재근'이던데 이것보다는 70년대 새마을 운동 냄새가 물씬 풍긴다.
입구의 식위대덕(食爲大德)이란 글귀하며 내부에 들어가면 싸구려 앤틱 냄새가 물씬 나는 테이블과 의자가 어색하게 자리하고 있고 냉면 양은 어찌나 많은지..
그나마 자리가 모자라 줄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니 나로선 신기한 일이다.
사실 내가 비빔냉면을 안먹는지라 물냉면 밖엔 없는데 참으로 느끼하기 이를데 없으니 말이다.


남해 다리 너머 첫동네인 지족 마을에서 죽방렴 멸치 잡이에 한창인 아저씨.
아래 가운데 갈라진 틈으로 밀물과 함께 멸치들이 들어오면 물이 빠져 나가고 멸치들은 꼼짝없이 안에 갖히게 된다.
그 뒤 그물을 빙 둘러쳐서 멸치를 건져올리는 방법이다.

남해 해오름 예술촌 입구의 분수대.

이게 도대체 무슨 글인지? 은좋다날 날마? 마날 다 좋은 날?

꼭 맞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클래식 명구.

어울리지 않게 서양 범선이랑 중세 기사 복장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이건 비디오 아트인데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숙소 앞 방파제에서 잡은 순수 자연산 고기들.

이걸로 회를 쳤더니 미쳐 한사라가 못되어도 맛 하나는 정말 일품이다.

이제 남해 곳곳마다 '체험'이 주류가 되어서인지 이곳 전도마을도 갯마을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한 모양이다.
작년엔 지족 갯마을에서 바지락 캐기 체험을 갔었는데 수확이 짭잘해서 올해도 그쪽으로 알아봤더니 참가비가 무려 2만원!
두 배나 올랐다. 아닌게 아니라 지족 마을에 갔더니 마을 회관을 3층 새건물로 짓는다고 한참 공사중이더라.
돈을 벌기는 많이 번 모양이다.
우리 가족이 가면 10만원인데 그 돈이면 시장에서 바지락 다 긁어 모을 수도 있을게다.
해서 알아본 곳이 이곳.. 참가비 성인 5천원, 청소년 3천원...

하지만 이 마을은 바지락 보다는 쏙이 전문이다.

쏙잡기 요령을 설명하는 진행 요원.
쏙 잡기 중.
갯벌을 삽으로 파내면 수직으로 뚫린 구멍이 나타나고 그 구멍에 냄새 지독한 된장을 조금씩 흘려서 붓으로 유인한 다음 쏙이 붓끝을 물고 나오면 잡는다는데 이게 보통 숙달되지 않으면 안된다.
기껏 유인해서 쏙 다리가 보이더라도 이놈이 원체 반응이 빨려 손으로 잡으려 하면 구멍 밑으로 쏙 도망간다.
억지로 한 다리만 잡으면 십중 팔구 끊어진 다리 밖엔 건질게 없다.
이날 체험 참가한 사람 중 제대도 쏙을 잡은 사람이 거의 없으니 말이다.

송정 해수욕장에서.

멀리 보이는 상주 해수욕장.

상주에서 출발하는 유람선.

유람선에서 주변 경관을 설명하는 아저씨.

저 멀리 보이는 섬 뒤로는 전라남도, 그 앞은 경상남도 바다라나..

이 지역 특산품인 멸치잡이에 한창이다.

무인도에 방목한 염소가 이젠 야생이 되어 마음대로 돌아다닌다고 한다.

가천 다랭이 마을 표지판.

암수 바위.
서 있는 바위가 남근석이고 오른쪽에 있는 바위가 만삭이 된 여인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남근석은 그럴 듯하나 여인석은 글쎄..

가천 다랭이 마을 아래 바다에서.

돌아오는 길에 점심 식사를 위해 들런 삼천포의 어느 횟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