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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시사

김대중 전 대통령 대구 분향소 - 2009. 8. 22.

토요일. 아이들을 데리고 대구 시내  2.28 기념 공원에 설치된 김대중 전 대통령 대구 분향소를 찾았다.
지하철 중앙로역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면 공원 모퉁이가 보이고 여기저기 펼침막이 설치되어 있어 이곳이 분향소 임을 알게 한다.

지난 번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 때는 도로쪽으로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번에는 공원 안쪽으로 정식 설치되어 있었다.

방명록에 기록하고 나서,

내가 갔었을 때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은 없었고 8명씩 분향할 때 내 앞에 약 20명 정도 있었는 것 같다.
그 뒤에는 사람들이 더욱 줄었는 것 같았고 이날 까지 이곳에는 약 8,600명 정도 분향을 했다고 하니 대구 시민들의 무관심이 어느정도 인지 알 수 있다.

분향소 뒤편 무대에는 추모 문화제가 열리기 시작했다.

먼저 천주교 측의 추모행사.

원불교.

기독교, 이날 기도한 내용이 같은 하나님을 믿는 MB와 김대중 선생을 비교하며 가신 분을 추도하여 많은 호응을 받기도 했다.

유니온 현악단의 추모 연주.

민주당 대구시 지부장인 이승천 의원의 김대중 선생 약력보고.

해금연주

대구 진보연대의 백현국의장의 추도사, 원고를 무시하고 고인과의 인연, 그리고 대구지역이 변해야하는 이유를 설파했다.
제발 대구여, 이제 깨어나라...

무용가 박정희씨의 한풀이 몸 공연

가수 박창근씨의 '님은 먼 곳에'

중창단 소울스윙즈. '솔아 솔아 푸르런 솔아', 그리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우리의 소원은 통일'에 맞추어 일어서서 한반도기를 흔들고 있다.

추모 헌화

2.28공원을 나서자 마자 만나는 동성로 거리에는 추모의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대구에 산다는 것은 지역주의의 한 가운데 산다는 것이다.
'국장'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관심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무시로 일관하는 철벽 '대구 감정'.
이 땅을 황폐화시킨 '지역주의'의 출발점이 바로 이곳임에도 이 사람들은 '모르쇠'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신의 원수들에게 행한 '용서'와 '화해'는 잘못한 사람이 먼저 청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곳의 지역감정은 '용서와 화해'를 받는다는 것 자체를 거부한다.
얼마의 역사가 다시 흘러 같은 동질을 회복하는 시대가 올까.
김대중 전 대통령 대구 분향소를 나서며 가슴은 더욱 무겁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