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추모객이 꼬집은 언론 문제 5가지 | ||||||||||||||||||||||||||||||||||||
"언론이 성숙해야…본업에만 충실해야", "힘의 논리, 압력에서 자유로워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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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언론의 보도가 도마에 올랐다. 편파·왜곡·속보 경쟁 등 언론의 고질적인 병폐가 총체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이른바 조중동(조선 중앙 동앙) 대한 항의가 거센 것도 사실이지만, 총체적으로 언론 전반에 대한 불신이 깊은 것도 사실이다. 봉하마을을 찾아온 시민들을 만나 현재 언론에 대한 불만을 들어봤다. 불만이 속속 터져 나왔고, 나름의 해법도 제시됐다. 1. "문제는 자기 주관적으로 쓰는 것"
특히 김해 현지인들은 현지 사실과 달리 결론을 내놓고 짜맞추기식으로 기사를 쓰는 것에 불만이었다. 오진태(49·김해)씨는 "기자들이 50명이나 사자바위에 올라가서 뭐 그리 볼게 있다고. 아방궁? 중소기업 별장 정도도 못 되는 것인데"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2. "확인 안 된 내용 사실처럼 보도", "언론이 문제 만들어"
언론이 수사 대상자의 혐의가 확정도 안 됐는데 기정사실화해 보도하는 것도 문제로 제기됐다. 검찰의 언론플레이, 언론의 받아쓰기식 보도에 대한 지적이다. 신정훈(26·울산)씨는 "검찰 수사에서 확인 안 된 내용과 수사 중인 상황을 사실인 것처럼 보도해서 시민들 입장에선 그대로 수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기자에게 다가와 언론의 문제를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박연우(54·부산)씨는 "하루라도 보도 안 한 적 있나. TV 첫마디가 노무현이었다. 카메라 수십 대가 와서 매일 보니까 (노 전 대통령이)내 마당을 돌려달라고까지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또 언론이 오히려 논란을 만들고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씨는 "달콤한 것만 생각하고 여론화시킴으로써 (대상자가)받는 심적 고통이 크고, 도덕성에 치명타를 당했다. 온가족이 비리 온상인 것처럼
보도했다"며 "가능성이 있다고 조금씩 말하면서 나중엔 그렇다고 결정을 내리고. 결국 언론이 문제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살에
언론이 한 몫을 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 쪽 입장만을 편향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문제로 제시됐다. 백성현(32·부산)씨는 균형잡히지 못한 언론보도로 인한 폐해를 사례를 들어 밝혔다. "우연하게도 미국에서 13년 산 친한 지인(59)이 오늘 어이없는 말을 했다. 믿고 맡길 지식인이 지만원과 조갑제라고 한 것이다. 미국은 조선, 중앙, 동아만 있다고 들었다. 보수 신문이 사람들 세뇌시켜 놓았다. 앞으로 인터넷과 대안 매체가 나오면 좀 더 나아지겠지만 당장은 나아지기 힘들다." 백씨는 편파보도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1차적으로 광우병 사태 때 (언론의 문제가)파헤쳐 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 돌아가시면서 언론의 편파보도를 사람들에게 다시 일깨워줬죠"라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일부 언론의 왜곡 보도 논란이 일부 언론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미연(20·충남)씨는 "왜곡이 심한 것 같다. 그래서 외신을 많이 본다. 외국어 능력이 되는 사람과 단체로 번역해서 보기도 한다"며 "KBS를 많이 봤는데 요즘은 KBS 뉴스 보도에 나온 정책을 믿지 않는다. 사실 믿을 언론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전체 언론의 불신으로까지 갈 우려가 있는 셈이다. 4. 언론 권력 대신 독자의 힘 강해져야 그렇다면 현재의 문제에 대한 해법이 있을까. 우선 한 시민은 언론 권력에 대항할 독자 권력이 커지길 기대했다. 황대섭(49·서울)씨는 "주위에 물어보면 정치 기사는 안 보고 다른 신문에 비해 경제, 과학, 문화가 나아서 본다고 한다"며 "조중동의 이런 (정치 사회)보도가 계속되는 것은 독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황씨는 "사실을 보고 옳지 않게 주관적으로 쓰는 신문사는 독자들이 외면해야 신문이 자성한다"고 밝혔다. 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낼 대안 매체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황씨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언론사들이 살아야 한다. 우리나라가 잘 되려면 건전한 비판세력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중동의 방송 진출을 허용할 "미디어법이 더 무섭다"며 "재앙이 올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5. 언론장악 대신 언론자유 보장해야
오미연(20·충남)씨는 "국민이 바보가 아닌데 정부가 언론을 잡으려고 하면 안 된다"고 또박또박 말했다. 오진태(49·김해)씨는 "기득권 세력이 깨지기 힘들다. 삼성 사건도 전혀 조사 못한 게 얼마나 많어"라며 자본 권력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해동(58·김해)씨는 "기자들이 쓰고 싶어도 통제하잖아. 기자들의 고통 알지. 욕을 들어먹지만 방법이 없잖아"라고 기자들의 막막한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얼일까. 원론적 답변이지만, 상당수 시민들은 언론이 언론으로서의 기본에 충실할 것을 주문했다.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현실의 수렁에서 벗어날 탈출구라는 점이다. 박연우(54·부산)씨는 "언론이 성숙해야 한다. 세밀히 검토하고 자세히 보면서 확인해야 한다"며 "언론인도 용감하게 그건 아니라고 말하면서 방송했으면 한다. 검찰, 정권에 따라 좌지우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희(29·밀양)씨는 "옳고 그름을 국민의 판단에 맡기고 언론의 본업에만 충실했으면 한다. 힘의 논리, 다른 압력에 의해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 봉하- 최훈길 기자 | ||||||||||||||||||||||||||||||||||||
최초입력 : 2009-05-28 20:34:44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
정치, 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