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창립기념일이라 결혼 후 처음으로 아이들을 떼놓고 단 둘이 백양사를 거쳐 내장사 다녀왔습니다.
오래전에 갔을 때는 내장사보다 백양사 단풍이 더 인상적이었는데 올해는 날씨가 받쳐주지 못해 단풍이 아름답지 못합니다.
우선 아직 본격적인 단풍은 아니었고, 가물어서인지 나뭇잎이 물들기도 전에 부숴지고 말라버립니다.
그나마 내장사 쪽이 분위기는 더 좋은 것 같고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나들이 객들로 힘겨운 하루였습니다.
아줌마들이 단체로 쏟아져 오는 것은 일면 이해가 가는데 웬 아저씨들도 이렇게 많이 나오는지..
게다가 이해못할 것은 입장료 성인 1명에 2500원은 괜찮은데 주차료가 무려 5천원!
혹시 이쪽으로 가실 일이 있으면 차라리 식당에서 식사하고 차를 대놓고 다녀오시기를 추천합니다.
먼저 백양사쪽입니다.
쌍계루 모습입니다.
새벽 물안개와 누각의 반영을 찍기 위해 수많은 아마츄어 사진가들로 삼각대 놓을 자리가 없다고 소문난 곳이지만 제가 도착했을 땐 이미
10시가 넘었기 때문에 그렇게 많지는 않더군요. (물은 탁합니다.)
"이 뭣고" 비석.
불교의 話頭를 일컫는 말입니다.
대웅전 본존불.
석가모니상보다 그 위의 천정에 달아놓은 누리집이 더 인상적입니다.
'일반인 출입금지'라고 되어 있어 들어가지는 못하고 담 틈에서 찍었습니다.
아담한 연못에 연꽃은 이미 없지만 그 분위기가 좋아하는 무협지 '笑傲江湖'에서 주인공 怜狐沖이 내공을 모두 잃고 막내사제인 임평지의 외갓집에서 갖은 멸시와 냉대 속에서 삶의 의욕을 잃고 있을 때 운명적으로 마교의 공주인 임영영을 만납니다.
그 두사람이 첫 만남을 가진 녹죽원이란 곳이 아마 이런 분위기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오르내리는 길목에 걸어놓은 현수막.
그렇지만 길 가에 떨어진 도토리를 줍는다고 다람쥐들이 슬퍼할까.
그나마 길에 흩어진 도토리 줍는 재미도 쏠쏠한데....